.. 십이국기와 시귀로 파악한 오노 후유미의 글은 기본적으로 인간 본성을 철저하게 파고드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아니, 감탄이 나올 정도로 훌륭하게 파고 들어서 인간의 어두운 면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 정도로 파괴력 있는 필력을 지녔다. 그래서 사실 오노 후유미라는 작가의 이름을 믿고 구입했다.
.. 결론부터 말하자. 양산형 라노베와 큰 차이 없는 정도의 글이다.
.. 본문에 등장하는 여러 캐릭터들은 십이국기나 시귀만큼 서로를 파고들지 않는다. 내적으로도 그리 강하게 집착하지 않는다. 아무리 1인칭 시점이고, 약간의 러브라인을 그리고 싶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내가 오노 휴유미에게 감명 받았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 뭐 방향성이야 작가의 마음이니 어쩔 수 없다 쳐도, 대신 다른 부분에서 빛이라도 났다면 좋았을 텐데 딱히 코미디 스럽지도, 그렇다고 정말 무섭지도 않은 약간 어정쩡한 포지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글이었다. 어느정도 오노 휴유미 다운 반전도 있었고, 캐릭터들의 묘사가 이후 십이국기나 시귀에서 보이는 그 신랄할 정도의 심리 묘사의 편린 정도는 보이지만 그저 거기까지였을 뿐이다.
.. 아무리 생각 해도 이 글을 십이국기나 시귀 이후에 썼을 것 같진 않아서 일본 위키를 찾아봤더니 역시나. 그 이전 작품이었다.
.. 참고로 이 '고스트 헌트'라는 제목은 원래부터 사용한 것은 아니고 원제는 '악령(悪霊)' 시리즈였다. 이번 구교사 괴담이 원래는 1989년 발매된 '악령이 한가득!?(悪霊がいっぱい!?)'라는 제목이었고, 2010년 발매된 신장판에서 '고스트 헌트 - 구교사 괴담'으로 이름이 바뀐 것.
.. 그리고 십이국기 시리즈의 사실상 첫 권인 '마성의 아이(魔性の子)'가 1991년. 시귀는 1998년작이므로 작각의 필력이 다져지는 시기가 아니었을까, 혹은 필력이 있더라도 의도적으로 제한한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의심은 간다.
.. 고스트 헌트 시리즈(원래의 악령 시리즈)가 7권까지 중에서 6권까지가 91년까지 출판되니까 찬찬히 다 보다보면 필력이 올라온 명작이 될지도 모르겠단 생각은 들지만, 우선적으로 1권에서는 거기까지는 짐작할 수 없으니 이게 또 미묘.
.. 2권을 사야하나 말아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하게 만드는 묘한 아이템이다. 시리즈 전체에 대한 평은 마지막까지 읽어보아야 할 수 있겠으나, 일단 1권만 봤을 때는 적어도 내 기대치에는 못 미쳤다. 전반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
.. Words of Yu-Tak Kim, the elemental of the wind.
.. 카네시로 카즈키의 신작이 나온 줄도 모르고 있다가 어느날 책 고르다 발견하고 '헉' 하면서 바로 구매했다. 어쩌다가 GO로 연결된 인연이 여기까지 이어졌는데 그동안 빠질 한 것도 있고 해서 읽긴 읽어야 겠다는 의무감과 함께 구입.
.. 더 좀비스 시리즈(레볼루션 No.3 - 플라이 대디 플라이 - SPEED)의 프리퀄 적인 이야기다. 더 좀비스가 어떻게 해서 탄생 했는가 뭐 그런 내용. 그리고 이 정도면 짐작이 가시겠지만, 그냥 작가 공인 외전 쯤 되는 이야기다. 분량은 솔직히 말해 레볼루션 No.0의 1/3 수준이며, 내용도 별 것 없다. 작가 스스로도 더 이상 좀비스 시리즈를 쓸 일이 없다고 하는데 아마, 편집부에서 하도 강하게 밀어 붙여 이걸로 땡! 이라는 느낌으로 쓴 게 아니었을까 할 정도의 내용.
.. 내용이 별 게 없으니 딱히 쓸 내용도 없고……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좀비스 시리즈 전체를 일관하는 테마는 살아 있다지만 뭐 그거야 한 두 번 봤을 때 감동적인 거지 같은 류의 테마와 에피소드가 반복되는데 그걸 또 이제와서 재밌다고 느끼기도 미묘하고, 그 이상으로 필력도 떨어진 느낌이고.
.. 난 카네시로 카즈키가 SPEED 즈음부터 영화편, SP에 이르러서는 필력이 바닥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위태위태해 보였는데 이 작품은 그 이하, 냉정하게 말해서 왜 나왔는지 모르겠는 녀석이었다.
.. 더 어처구니가 없는 건 이 녀석의 책값이 무려 정가 11,000이라는 점이다. 아무리 내가 빠돌이라 어쩔 수 없이 샀다지만 진짜 이건 뭐라 해야 하나……. 그동안 일어 양장본도 다 모아뒀는데 이건 사야하나 말아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 중. 사도 안 읽을 게 거의 99%인데 하아.
.. 얼른 카네시로 카즈키가 제대로 글을 써서 2003/10/13 - .. GO 이 글 처럼 찬사의 글을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 Words of Yu-Tak Kim, the elemental of the wind.
.. 이 岳飛伝(악비전)은 銀河英雄伝説(은하영웅전설)이나 創竜伝(창룡전)이나 アルスラーン戦記(아루스란 전기) 등으로 유명한 田中芳樹(타나카 요시키)의 편역작입니다.
.. 01년에 中央公論新社에서 출간하기 시작해서 전 4권으로 마무리 됐던 것을 03년에 講談社에서 판권을 사들인 뒤 전 5권짜리로 재 출간한 녀석입니다. 제가 산 건 코단샤판입니다.
.. 깔삼하게 5권 지르기~
.. 사진은 일단 다 가리고
.. 악비(1103~1142)는 송대의 유명한 장군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앞 링크를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쉽게 말해 관우와 동급으로 여겨지는 한족(漢族) 최고의 영웅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싸우면 항상 이기는 상승(常勝)장군으로 유명했고, 그 결말이 정적에 의해 제거 되었으며 시호조차 충무(忠武)이니 어찌보면 한국 시점에서 충무공 이순신을 떠올릴만한 장군이기도 합니다.
.. 제가 악비라는 인물에 대해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陳舜臣(친슌신, 추리/역사소설 작가, 중국계 일본인)씨가 집필한 '소설 십팔사략(小說十八史略)'을 읽고부터입니다. 그 당시 해적판으로 출간되어 '황하'라는 타이틀이었는데 집에서 수십번도 더 읽는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인물 중 한명이었습니다. 물론 한족 정통론 입장에서 보았을 때 그렇습니다만 어찌됐거나 그 소설에서도 매우 눈에 띄는 인물이었던 것은 확실합니다.
.. 한국에서 딱히 악비가 조명된 적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제가 중국역사에 빠져있단 고교시절까지는 딱히 악비에 관한 서적을 찾아보질 못했습니다. 물론 악비를 파고 들어야겠다는 매우 강한 의식이 있던 것도 아니라서 더 그렇기도 하겠지만 당시 넘쳐나던 삼국지, 일본 전국시대 책들에 비해서는 확실히 송대의 이야기, 특히 북송 말기~남송시대의 이야기는 찾아보기가 힘들었지요.
.. 그러던 와중에 2004년 정도에 타나카 요시키의 아루스란 전기 신간이 대체 언제나오나 하고 일본 쪽 웹을 뒤져보다가 눈에 띄었던 것이 바로 이 악비전입니다. 악비라는 이름이 반갑기도 했지만 편역이라는 점도 눈에 띄었습니다. 타나카 요시키가 과연 중국어를 번역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가 의심스럽기도 했습니다.
.. 하지만 당시는 돈 문제도 그렇고 다른 부분에 신경을 더 많이 쓰고 있던 시점이라 악비전에 대한 것은 접어둔 채 잊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얼마전부터 제가 주로 사용하는 온라인 서점인 알라딘에서 일서 주문을 받기 시작했는데 당시 사용 기한이 다 되가는 마일리지를 소진한다고 책을 몇권 주문했습니다. 근데 거기에 타나카 요시키의 책 한권을 끼워 넣었더니 그게 품절이라고 예치금으로 넣어버리더군요. 덕분에 그 예치금도 쓸 겸 책을 훑어보다가 이 악비전이 생각나서 결국 질러버렸다는 이야깁니다.
.. 현재 1권을 읽고 있는데 진도는 무지하게 안나가는 편입니다. 일단 오랜만에 한자표기 넘쳐나는 텍스트를 읽어서 그런점도 있지만 문체 자체도 옛날 중국 이야기를 하는 풍이고, 내용 자체도 역사서에서 읽었던 내용과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뭐랄까, 중국에서 나온 영웅담 혹은 무협지를 그대로 가져다 쓴 느낌?
.. 옛날 옛날 하늘의 신선이 애로 태어났고…… 뭐 이런 식이라 되려 친슌신류의 날카롭고도 고증이 되어 있는 내용과는 차이가 좀 있네요. 어찌보면 창룡전의 느낌과도 비슷할런지 모르겠지만 창룡전은 일단 배경이 현대라서 느낌이 좀 다르긴 하네요.
.. 아무튼 자세한 감상은 전권을 다 읽고 나야 적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근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어찌보면 타나카 요시키 자신이 SF무협지 혹은 페르시아 무협지를 쓰던 작가였네요.
.. Words of Yu-Tak Kim, the elemental of the wind.
.. 최근들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를 꼽으라면 당당하게 수위를 차지하는 사람이 바로 金城一紀(카네시로 카즈키)이다. 한국에서도 상영된 적이 있는 'GO'의 원작자이고 그의 작품 중 '플라이 대디 플라이'는 한국에서 영화가 리메이크 되어 이준기 주연의 '플라이 대디'로 개봉된 적도 있다. 또, 그의 작품이 한국에서 꽤 큰 인기를 얻어 최근작인 영화편을 제외하고는 전 작품이 하드커버 번역본으로 발매되기도 하였으므로 아시는 분들이 꽤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어쨌거나, 그의 최신작인 영화편을 9월 12일에 주문했는데 마침 오늘 도착했기에 기념으로 사진을 찍어 보았다.
.. 2007년 7월 26일 발매되었으며 발행일은 2007년 7월 30일이다. 코단샤(講談社)에서 카도카와 쇼텐(角川書店)으로 옮겨갔다가 이번에 슈에이샤(集英社)로 옮겨온 듯 출판사는 슈에이샤이다. 가격은 1,470엔(세금 포함)이며 ISBN 번호는 978-4-08-775380-6 이므로 구매하실 분음 참고하시면 되겠다. 아 물론 일본어 판이므로 번역본은 조금 기다려야 할 것이다.
.. 책의 내용은 아직 읽어보지 않았고, 내용 소개도 그다지 읽어보지 않았으므로 전혀 모른다. 만약 다 읽게 되면 감상문을 올릴 수도, 혹은 일에 치여 안 올릴 수도 있다. 뭐 그런 것.
.. 앞 표지
.. 길어서 가립니다
.. 뒷 표지
.. 옆 표지
.. 표지 펼친 것
.. 나는 카네시로 카즈키의 작품이 나올 때마다 하드커버 본으로 구입을 했는데 중간에 출판사를 카도카와 쇼텐으로 바꾸면서 'GO', '레볼루션 No.3', 'FLY, DADDY, FLY', '대화편' 등의 작품이 카도카와 쇼텐 판으로 다시 한번 나온 것은 구매하지 못했다. 그래서 카도카와판을 갖고 계신 분들은 다음에 올리는 사진과 다른 표지 그림일 수 있으니 그 점은 참고하시길. 다음은 카네시로 카즈키의 단행본을 모두 모아놓은 것이다.
.. 카네시로 카즈키 작품들 옆면
.. 카네시로 카즈키 작품들 앞표지
.. 카네시로 카즈키 작품들 뒷표지
.. 다른 것은 전부 다 읽었지만 한국어 번역본으로 다시 한 부씩 사둘까도 고민 중. 일본어로 읽으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 때문에 쉽게 손이 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어쨌거나 영화편은 언제쯤이나 다 읽게 되려나.
.. Words of Yu-Tak Kim, the elemental of the wind.
.. 「바다가 들린다」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으로 한국에서도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소설이 한국에서 정식발매 되질 않아서 이걸 소설로 읽은 사람은 거의 없을 거라 생각한다(그러나…작년에 발매되었네요…찾아보니 2권까지 멋지게 나와있었습니다). 나 역시 이 것의 애니메이션이 있는 건 고교시절에 알고 있었지만 지금까지 보지 않은데다 소설은 존재마저 모르고 있었다.
.. 근데 반년 전 친구가 군대에서 읽었다고. 그래서 일단 빌렸지만 그다지 읽을 기분이 되질 않아서 지금까지 읽지 않았다. 읽으려고 해도 처음부터 주인공의 토사사투리를 거의 알 수 없었다. 내 일본어가 거기까지 알 정도도 아니니까. 그 때문인지 조금 읽고는 곧 질려버렸다. 무엇보다 일본어 소설을 읽을 정신력이 없었다고 할까. 그런 것 때문이었다.
.. 서울에 여기저기 이동할 때 지하철 보다 버스를 선호하는 내게는 무엇보다 버스 속에서 1시간 이상을 보내야만 해서 조금이라고 읽어볼까하고 고른 것이 다시 이 「바다가 들린다」였다.
.. 조금 읽고 있으니 토사사투리도 조금 알듯하게 됐고 내용도 점점 재밌게 되어가고, 그래서 집중해서 읽어버렸다…사실 2권은 2일동안에 읽어버렸다.
.. 그리고 감상은
.. 감상은 한마디로 하자면 「로맨틱 러브 판타지」라 하겠다. 소년시대에서 시작한 인연이 계속 이어져 만들어 지는 러브 판타지. 고등학교 2학년 때 전학온 미소녀와 그 이후 자신도 모르른 사이 그 녀석이 좋아지는 주인공의 이야기다.
.. 미소녀지만 무척이나 제멋대로에다 고집장이 여자아이와 통찰력이 꽤나 되지만 그 미소녀에게 어제나 말려드는 주인공. 조합이 좋은 설정이었다. 제멋대로인 여자애는 아무래도 좋지만 통찰력이 있는 남자가 그런 제멋대로에 말려드는 것은 무척이나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거의 없다.
.. 그런 설정이라 고교생 시절에 있을 법한 미묘한 느김의 스토리라서 그립다…라고 할까. 무척이나 디테일이 있어서 놀랐다고 할까. 이 작품의 작가는 여성이다 그리고 주인공은 남자애. 보통 여성이 쓴 남자애의 주인공에게 디테일 마저 느끼고 조금의 위화감도 느끼지 않는 것은 거의 없다. 물론 남성이 쓴 여자애 주인공도 그렇다. 특히 이성의 감정이 느끼는 감정과 사고방식같은 건 미묘하게 틀려있다 분명.
.. 그런데 그게 거의 없다. 여자 쪽이 더 현실감이 약한 편이다. 물론 개성이 강한 캐릭터라서 어쩔 수 없지만. 특히 고교생 그리고 대1의 감각은 사춘기의 최고조에서 어른으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생각하는 법도 바뀌고, 어려운 시절이다. 자신의 경험을 배경으로 쓴 동성의 캐릭터도 아니고.
.. 「졌다」라는 느낌일까. 물론, 나는 소설가라던가 작가라던가 그런 훌륭한 사람은 아니지만 뭐랄까 이런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도 꽤나 머리 속에서만 돌아다니는 것이 이렇게 훌륭한 작품으로 나왔다니. 졌다고 밖엔.
.. 그건 1권 「바다가 들린다」에서도 2권 「바다가 들린다 -사랑이 있으니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어느쪽이든 캐릭터의 성격이라든가 감정은 분명하게 묘사하고 있다. 특히 이야기의 진행과 그다지 상관없는 마을의 풍경까지도 무척이나 디테일하게 묘사되어 있다. 그 디테일에서 현실감이 나오는 것이다. 픽션은 「만들어진 거짓말이지만 그 거짓말이 무척이나 현실감이 있다」는 것이 좋은 것이다. 자신이 직접 경험하지 못해도 저기까지 디테일이 있으면 감정이입도 쉽다. 자신에게 그런 경험이 없어도 「그립구나~」라고 생각하는 것은 그 때문이겠지.
.. 그리고 문장이 좋다. 내가 바라는 글 쓰는 방식이라 할까…그다지 감정이 격한 표현도 없는데 읽으면서 감정이 움직임을 느낄 수 있는 문장이다. 이건 무척이나 어렵다. 디테일이 있는 묘사는 어떻게든 될지 모르겠지만 저건 어렵다. 화자가 1인칭인데도 3인칭으로도 느껴지는 문장은 무척이나 어려운 것이다. 작가의 표현에 적접 흔들리지 않고 읽어가면서 감정이 작가가 바라는 방향을 향하는 것은 꽤나 어려운 일이다.
.. 그러나 좋은 것밖에 없는 것은 아니다. 소설 1권의 「츠무라 치사」라는 캐릭터의 등장과 역할은 진짜로 현실감이 없다. 이야기를 진행하기 위해 무리해서 만든 듯한 기분이 들었다. 물론 2권에서는 그런 느낌이 거의 없지만.
.. 애니판에서는 대학생활이 전혀 나오지 않아 츠무라 치사도 나오는 일이 없지만 반대로 그게 무리가 되었다. 여주인공인 「무토우 리카코」, 거기까지 고집장이에다 거기까지 제멋대로인 사람이 반년 정도에 변하는 일은 거의 없다. 그걸 연결하는 것이 츠무라 치세의 역할이었는데 그게 없는데도 마지막에 「토쿄에서 말야. 나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어. 누구냐면… 그 사람은 있지. 욕실에서 자는 사람이야.」라니.
.. 원작에는 최후까지 리카코의 제멋대로도 그 대로이다. 물론 여러 일이 있어 조금씩 조금씩 변해가서 무척 싫어하던 코우치(高知, 주인공의 고향이다)까지 돌아온 거다. 주인공인 「모리사키 타쿠」와도 그럭저럭인 느낌의 상태로 분명하게 좋아한다던가 말할 정도가 아니다. 그 편이 현실감이 있다. 무엇보다. 제멋대로에 여왕님 같은 그녀가 아무 이유도 없이 갑자기 「네가 좋아」라니. 그런 태도가 가능하리라곤 생각할 수 없다.
.. 그 때문에 만들어진 캐릭터가 츠무라 치사인 거다. 둘 사이에 아무 교차점도 없는데 그것을 연결해주는 사람으로서. 뭐 애니판은 시간의 문제도 있고 대학마저 하면 더 문제가 됐을 것은 틀림 없다. 그리고 원작과의 다른 점도 저것 뿐이랄까…. 뭔가 소설의 현실감에 감탄한 내게는 「이러면 평범한 연애이야기군」이라는 게 되버렸다.
.. 2권의 이야기는 이미 만들어져 있던 캐릭터 때문인지 꽤나 파란만장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어도 무척이나 현실감이 느껴진다 그래도 일상에서는 그다지 일어나지 않는 이야기에 1권같이 무리한 전개도 없다. 점점 바보가 되는 모리사키 타쿠와 제멋대로에서 세상에 적응하는 리카코의 묘사가 즐거움이었다. 소재의 배치도 이야기의 전개도 무척이나 뛰어난 편이었다. 무엇이 있어도 점점 강해져서 둘만의 세계가 만들어지는 것은 이렇게 여러가지 일이 있어서 가능한 것이다. 분명. 쉽게 사귀기 시작하면 그 사이 헤어지는 것도 쉽다. 어려운 것을 함께 넘어온 커플이 아니라면 인연이란 것은 그것만큼 없어지기 쉬운 것이다.
.. 작가인 히무로 사에코씨는 어떤 경험을 했을까. 그게 궁금해 졌다. 평범한 경험으로 이런 남자애의 감정묘사는 불가능 하겠지. 이런 제멋대로인 여자애를 설정하여 그 사이의 이야기가 이렇게 멋지게 이뤄질 수 있을까. 히무로 사에코씨의 다른 소설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 찾아서 다른 작품도 읽고 싶어 졌다. 분명 재밌겠지.
.. Words of Yu-Tak Kim, the elemental of the wind.